길고양이를 보면 아주 촌스럽게도
'나비야'라고 부르며 손짓하고 바라본다
주인에게도 크게 의지하지 않는 녀석들이라
낯선사람에게는 더욱 적대적이다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더욱 매력적이지만
집안에서 키울생각은 전혀 없다
꽃가게를 지나면서 스쳐지나는 식물들이
가만히 있는데도 살아있음을 느끼게하는 녀석들
옆건물 덕분에 3층임에도 불구하고 빛이 거의 들지않는 방안에서
녀석들을 입양할 생각은 애초부터 버렸다
이기적이다
그저 나에게만 위안이 된다고해서
섣불리 내곁에 놓아두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살아있는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녀석들이 모르는것은 아니다
세상 모든것은 사랑을 원하고 바라며
부족할때는 아픔을 느끼고 죽어간다
처음부터 자신이 없다면 시작조차 허용이 되지 않는다
얼마나 흘렀을까
건드리면 터질것같아서 쓰다지우다를 반복한것이
도대체 얼마나 지나버린걸까
언제 시작을 해야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느껴야하는지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도 말라버린 지금
운동에 미쳐 조금씩 단단해져가는
여기저기 자리잡은 근육들이
어쩌면 심장에도 영향을 주고있는것은 아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누군가가 내게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지금 아주 행복하다
아주 이기적인 관점에서
Trackback URL : http://she-devil.pe.kr/trackback/1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