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다는 걸 믿어요?

하고 홍이가 중얼거렸다




호수면에 부딪히는 비를 바라보며

-어려운 질문인 걸

하고 말끝을 흐렸다




-하지만 분명히 어딘가에 있을꺼야

홍이는 비안개 끝으로 시선을 향한 채

-그게 어딘데요

하고 혼자말처럼 물었다





그녀가 갈구하는 사랑의 크기를 알기가 두려웠고

그럴만한 여유가 그때의 내게는 없었다

그저 아무말없이 비로부터 그녀를 지켰다






고독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쓸쓸함은 사랑을 약하게 만든다

슬픔은 미래를 어둡게 만든다

거기에 젊음이 더해지면 모든것이 위태로워진다

밝은색을 잃어버린 화가가 그린 그림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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